행운동 다세대주택_YB1979
Architecture, 2019
다세대주택
339.6㎡.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1678-3
완공
659.75㎡. 지상 6층
Program
Site
Statue
Size
건축주는 벽돌조로 단단하게 지어진 원 건축물에 깃들여 있던 자라온 추억과 가족의 기억을 아쉬워하면서 자주 회상했었다. 철거가 이뤄질 때에는 원 건축물의 빛바랜 청사진도면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부탁하기도 했다.
신축건축물은 공동주택이라는 용도에 맞도록 최대한의 용적율과 전용면적을 목표로 설계되었지만 그보다 기억을 담아낸다는 더 큰 가치를 찾아야 했다. 처음부터 선정된 벽돌마감재의 쌓기에 양괴감을 부여하는 고민과 함께 매스구성에서도 단단했던 원 건축물의 이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대지의 주변상황은 전형적인 다가구, 다세대 주택의 밀집지역이다. 바둑판과 같은 이면도로변의 밀집지역은 임대수입 극대화의 아우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장소에 조금은 넉넉한 공간과 공간효율의 가치를 넘어선 건축물의 인상을 심어 보고자 했다.
벽돌쌓기는 세로줄눈을 없애고 가로줄눈만을 살려 조적재료 본연의 양괴감을 표출하도록 의도했다. 몰탈면이 최소화되면서 벽돌자체의 물성이 건물 전체의 인상을 잡아주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매스는 발코니의 오픈부분과 함께 창호패턴과 연결되어 조금 더 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의도했다.
벽돌조의 가벽은 영롱쌓기로 처리된 투과되는 공간이다. 건물의 전체 인상을 결정 짖는 요소이기도 하다. 어쩌면 공동주택이라는 일반적인 틀 안에서 숨통을 터주는 풍경의 소통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조권사선제한으로 단차가 생기는 테라스와 옥상은 건축주가 직접 관리하는 정원과 쉼터가 제공되어 있다. 여기서 이 일대의 도시풍경이 펼쳐지는 드라마가 열린다. 멀리 낙성대의 실루엣과 바로 인접한 공원이 한눈에 들어와 이 장소에 모인다.